23.10.03.
1년만에 글을 씁니다.
1년 동안 성장을 했다면, 성장을 했고. 퇴보했다면, 퇴보 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목표인 어른이 되고싶다 던가. 흔들리고 싶지 않다던가. 따위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그런데 어떤 어른이 되고싶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른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린 아이의 꿈 처럼 막연하게, 어른이 되고 싶은 것 입니다.
흔들리고 싶지 않다는 꿈은, 조금 의미가 변해서 밀도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기위해 단단해져봤자, 부러지면 회복할 수 없단 걸 알았기 때문에 밀도있는 사람이 되자는 걸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를 채우고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노래를 듣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더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니면 주위에 있는데도, 제가 좋은 사람이라 느끼지 못해서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은 것은 참 좋은 취미입니다. 단기적으로 감정을 배우고, 기억에 남는 글귀를 다시 읽어보면, 그때 어떤 생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기록해 둔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시험기간에는 읽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매주 한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9월 동안에는 희곡을 3권 정도 읽었는데, 모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건강히 살려고 하고있습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그리고 내 몸은 오늘이 가장 젊고 아름다운 날인데, 언제까지 막 쓰고 싶지 않습니다.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관리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가려합니다.
오늘은 백화점에 시향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시향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고, 생각도 정리된 하루였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취미를 물어본다면, 자신만만하게 향수 시향하는 걸 좋아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취미를 함께 즐길 친구가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친구를, 운명적으로 만났단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또 시향을 도와주시는 분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굉장히 친절하셨고, 다시 방문해 주셨을때 기억해주셨고, 항상 웃고 있으시던게 기억납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되기 어렵단 걸 더 잘알고 있지만 말이에요.
지금은 동아리를 운영하고있습니다. 학술 동아리입니다. 그동안 학과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으면서도, 활동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있습니다. 저 하나 믿고, 함께 동아리를 기획해주고 노력해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신경쓰고, 잘하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 동아리가 아닌 '우리'의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1년만에 글을 쓰니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6개월 동안 진행한 인턴 활동, 학회로 갔던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났던 사람들, 일과 취미의 균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또 쓸때쯤에는 마음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 때 글을 쓰는 나를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언제 올지 모르지만, 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서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