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12.
처음 글쓴게 2022년 이었던것 같은데... 벌써 2025년이 되었습니다.
어제 밤, 잠들기 전, 바다가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기상 직후 강릉과 속초를 고민하다 속초행 버스를 예매해서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취향이 바뀌었는지 바다를 봐도 그렇게 감동스럽진 않았습니다. 짠내를 맡아도... 오히려 흐린 하늘과 강한 바람이 원망 스러웠습니다. 근처 물회집에서 먹은 물회도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냥 가봤던 곳에 재방문을 할 걸 이란 후회가 들 정도로요.
그래도 찻집은 괜찮았습니다. 설악산 입구에 위치했던 티 하우스 우리 라는 곳이었는데, 첫물차를 마시고, 서비스로 메밀현미녹차도 받았습니다. 메밀현미녹차에서 포도의 상쾌함이 느껴져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물론 집에 마실 차가 많아서 사오지는 않았구요.
그리고 서점에 있는 책을 보고, 독립 서점에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속초의 독립서점 2곳에 방문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아. 나는 여행에 와서 차를 마시고 독립서점에 가는 게 이제는 산책보다 좋아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렇겠죠?
그래서 문우당서림에서는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와 첫 사랑 (사뮈엘 베케트) 2권에 이쁜 메모지 2 종류를 구매했고, 동아서점에서는 무해한 복숭아 (이은규) 를 구매해서 총 3권의 책이 또 식구가 되었습니다.
비록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서울에 돌아 왔을때는 비도 많이 왔지만. 즐거웠습니다. 가슴에 뭉어리졌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린 기분입니다. 다음에 이런 시간이 있다면, 그때는 가보지 못한 지역의 가보지 못한 찻집과 독립서점을 즐기려 합니다.